류현진(34·토론토)은 시범경기가 한창 진행되던 당시 “지난해보다 낫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유가 있었다. 준비 과정에서 브레이크가 전혀 없없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즌 준비 과정이 들쭉날쭉했다. 시범경기가 도중에 전면 취소됐고, 언제 개막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적어도 경기장 내에서는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류현진은 이런 준비 상태를 들어 지난해보다는 제구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시즌 첫 2경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첫 두 번의 등판에서 승리는 없었으나 평균자책점 2.92의 좋은 출발을 알렸다. 2일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에서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8일 텍사스와 경기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12⅓이닝에서 잡아낸 삼진만 12개다. 피홈런 두 방이 아쉽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제구가 좋았고 구속도 정상적이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시즌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또한 10일(한국시간) 토론토의 시즌 출발을 분석하는 칼럼에서 류현진이 팀을 리드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이 팀이 필요로 하는 꾸준한 활약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류현진은 2020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까지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7이닝을 벌써 던졌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이 지난해 첫 4번의 등판에서는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것을 떠올리며 올해는 훨씬 더 나은 출발이 되고 있다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은 독특한 루틴을 가지고 있는 투수로 올해 평범한 스프링트레이닝 일정을 보냈다. 이는 지난 여름처럼 서두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류현진에게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의 관건을 여전히 건강으로 뽑았다. 이 매체는 “올 시즌 관건은 류현진이 건강을 유지하고, 또 가장 예리한 상태에 머물게 하는 것”이라면서 “LA 다저스에서 류현진은 종종 추가 휴식을 취했다. 토론토 또한 지난해 정기적으로 그에게 하루 더 추가 휴식을 줬고 올해도 그런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단의 특별 관리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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