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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탁구의 전설이자 태릉선수촌장을 역임한 이에리사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내년 1월 18일 치러지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리사 전 의원은 26일 SBS와 통화에서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8일에 등록을 하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리사 전 의원은 "이기흥 현 회장의 재선을 막기 위해 후보 단일화가 최선이다. 서로 의견을 모아 이기흥 회장에 맞설만한 한 명의 후보가 나가야 한다. 단일화에 합의한다면 양보할 용의가 있지만 27일까지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리사 전 의원은 "현재 한국 체육이 위기인데다 존재감마저 없다. 이번 회장 선거를 통해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지도 체제가 구성돼 새 바람을 일으키고 체육인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며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 우승 신화의 주역인 이에리사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당시 김정행 후보에 석패했고 2016년 선거에도 나왔지만 이기흥, 장호성, 전병관 후보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현재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이기흥 현 회장을 비롯해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 문대성 전 IOC 선수위원 등 입니다.
이 가운데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불출마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체육계의 한 인사는 "장 명예총장이 어제(25일) 가까운 지인에게 불출마 의사를 전했는데, 지지자들이 장 명예총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후보 등록 직전까지 설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차례나 기자회견을 열어 체육회장 선거 출마의 강력한 의지를 보인 장 명예총장이 갑자기 불출마로 결심을 바꾼 이유는 출마 자격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선 국회의원 출신인 장 명예총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9년 대법원의 500만원 벌금형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장 명예총장은 그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 해석에 따라 이번 선거 입후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현 대한체육회 정관을 그대로 적용하면 후보 등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대부분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한편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 등 체육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한 3명은 성탄절인 25일 저녁 원론적인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습니다.
3인은 이기흥 현 체육회장 체제로는 한국 체육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해 후보 단일화에 뜻을 모았다며 28일 후보 등록 전까지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회장에 맞서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뤄 일대일 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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