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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마침내 유리천장이 깨졌습니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중국계 여성 킴 응(51)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여성이 북미 남성 스포츠 구단의 단장직을 맡은 것은 전 종목을 통틀어 응 단장이 처음입니다.
그는 또 MLB 팀 단장에 오른 역대 두 번째 아시아계 미국인이 됐습니다.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인턴으로 입사해 야구와 인연을 맺은 응 단장은 화이트삭스 운영부국장을 지낸 뒤 불과 29살의 나이로 명문 뉴욕 양키스의 부단장에 올랐습니다.
양키스에서 1998∼2000년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끈 그는 2002년 또 다른 명문 LA 다저스 부단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2005년 다저스를 시작으로 최소 7개 구단과 단장직 면접을 봤지만 첫 여성 단장에 이르는 길은 멀고 험했습니다.
2011년부터 MLB 수석부사장을 지내면서도 단장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그는 야구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30년 만에 그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응 단장은 "내가 처음 이 업계에 들어왔을 때 여성이 메이저리그팀을 이끈다는 것이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난 끈질기게 나의 목표를 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킴의 단장 선임은 모든 프로 스포츠 역사에 남을만한 일"이라며 "야구와 소프트볼을 사랑하는 수백만 명의 여성들에게 소중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해 시즌 개막 전 임은주 전 프로축구 FC 안양 단장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해 처음으로 유리천장을 깼지만, 불과 열흘 만에 물러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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